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전달하고 통일교의 현안을 청탁한 의혹을 받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명 '건진법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뽑히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윤 전 본부장은 30일 오전 9시30분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윤 전 본부장은 "목걸이를 어떤 목적으로 (건진법사에게) 건넸나" "혐의를 인정하나" "통일교는 개인의 일탈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이날 오전 10시30분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통일교의 숙원사업을 원활히 할 목적으로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명품백과 수천만원 상당의 다이아 목걸이를 줘 김 여사측에 전달하려고 했던 혐의를 받는다.

건진법사 전씨는 윤 전 대통령 내외와 정치인들과의 친분을 과시해 2018·2022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과정 및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당시 통일교의 숙원사업엔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 5사무국 개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측은 윗선의 지시가 없었고 윤 전 본부장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이다.

특검은 지난 18일 경기 가평에 위치한 통일교 천정궁과 윤 전 본부장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후 특검은 지난 25일 윤 전 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