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사진=뉴시스

전직 대통령 부인으로 헌정사상 처음 구속된 김건희 여사가 구속된 지 하루 만에 특검에 소환돼 조사받는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 여사를 소환해 조사한다고 13일 밝혔다. 김 여사는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로 이송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전날 오후 11시58분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결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영장을 발부했다.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 김 여사의 구속영장에 담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 등 건진법사 이권개입 등 세 가지 범죄 혐의를 추가로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형사소송법상 피의자의 구속기간은 10일이 원칙이고 1회에 한해 다시 10일을 연장할 수 있다. 특검은 구속기간 중 조사를 벌인 후 세 가지 혐의로 김 여사를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특검은 통일교 청탁의혹을 받고 있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도 오는 18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전씨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현안 관련 청탁과 함께 김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받아 김 여사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특검 출범 전 검찰 조사에서 해당 선물들을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것은 맞지만 모두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전씨에게 청탁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이미 구속됐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대통령 한남동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관저 이전을 주도했던 인테리어 업체 '21그램'과 관저 이전 공사 업무를 총괄했던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