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사진=머니투데이 DB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등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구속된 상태로 특검에 재차 출석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의 최측근이자 주식계좌 관리인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 전 대표를 이날 오전 10시쯤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불러 조사했다. 호송차에 탄 그는 건물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 곧장 조사실로 이동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5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후 두 번째 조사다. 특검팀은 구속 후 이뤄진 지난 14일 첫 소환조사에서 김 여사와의 연락 경위와 횟수 등을 추궁했고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와 대질신문이라도 받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이 전 대표를 상대로 김 여사 계좌 거래 내역과 금품 수수 경위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오는 21일에도 이 전 대표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포인 이정필씨를 상대로 부당한 거래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씨에게 '김 여사가 재판을 챙겨보고 있다'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 등의 말을 하며 2022년 6월~2023년 2월 이씨로부터 25차례에 걸쳐 약 869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시기인 2010년 10월~2012년 12월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다. 이씨는 1차 시기인 2009년 12월~2010년 10월 주가조작을 총괄 기획한 인물로 실형이 선고됐다.

이 전 대표는 수사 발단이 된 이씨의 진술이 허위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이씨에게 부당한 청탁 거래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당시 본인도 재판받는 상황이라 이씨를 신경 쓸 여력이 없었고 사회 유력자 등과의 인맥을 활용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주식계좌 관리인으로 지목된 인물로 특검이 수사 중인 삼부토건 주가조작은 물론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들여다보고 있는 구명로비 의혹 사건에 연루된 '키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