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월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6회국회(임시회) 국토교통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추경안 통과에 따른 정부측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이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했다.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서다. 특검팀은 또 한덕수 전 국무총리 추가 소환조사를 앞두고 박상우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불러 조사했다.

박지영 특별검사보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국회사무처만 압수수색 대상이다. 국회사무처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 요청을 받고 당 소속 의원들의 비상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도부가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에서 당사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혼란을 야기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별개로 특검팀은 이날 박 전 장관을 조사했다. 비상계엄 선포 전후 국무회의 당시 한 전 총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비상계엄 해제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인 4일 새벽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당일 오후 9시18분쯤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대통령실로 오라는 구두 요청을 받았으나 교통 문제 등을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국무회의 부의장이자 국정 2인자였던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특히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 선포 직전 윤 전 대통령 연락을 받고 국무회의 소집을 건의하는 등 계엄에 동조·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오는 22일 한 전 총리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조사에서 60~70%쯤 조사가 진행됐다고 한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 2차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 여부를 본격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김건희 여사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