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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 그중 절반 이상이 몰렸다. 지역구에 101명, 비례에 7명의 변호사가 공천을 받기위해 줄을 섰다. 더민주에 35명이 신청했던 것에 비하면 거의 세배에 달한다. 국민의당은 공천신청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0여명이 신청하고 대부분 공천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누리 몰린 100명 넘는 변호사들 대거 낙천·낙선
새누리에 몰린 변호사들은 판검사 출신도 많았다. 공천신청자 중에서 검사만 41명이었고 판사도 15명으로 판검사가 과반을 넘는 56명이었다. 반면 더민주와 국민의당에는 판검사출신은 적고 순수 변호사들이 대부분이었다.
각당 공천과정을 거쳐 127명이 본선에서 겨뤄 결국 49명이 당선됐다. 더민주 후보들이 수도권에서만 13명이 당선돼 비례까지 포함해 22명의 법조 출신 의원을 배출했다. 반면 새누리는 서울·경기에서 23명의 법조인 후보 중 단 2명만 당선될 정도로 고전했다. 본선에 나선 3분의 2에 해당하는 후보자가 떨어졌고 15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법조인 의원 숫자로 새누리가 야당에 뒤진 것은 이번 총선이 처음일 것이다. 국민의당 11명까지 합하면 야권은 33명으로 여당의 두 배에 달하는 변호사 출신 의원이 포진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새누리에 몰린 100명이 넘는 변호사들은 겨우 10% 초반대의 총선 생존율을 기록했다. 과반이 넘는 60여명이 공천도 못 받고 탈락했고 겨우 공천장을 받은 후보들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수도권에 출마한 새누리당 법조인 후보들은 서울·경기·인천에서 각 1명씩의 당선자만 남기고 모두 패배했다.
대조적으로 야권에 줄을 선 변호사들은 경선과정에서 한 두명이 탈락한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공천을 받았고 당선율도 여당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다. 특히 더민주에선 수도권에서 17명이 출마해 13명이 당선될 정도로 거의 다 승리했다.
◇영남출신 40% 넘는 법조인…새누리行은 당연?
이번 총선 뿐만 아니라 법조인들은 항상 여당을 선호해왔다. 정치지망 법조인들이 민정·민자·한나라·새누리로 이어온 현 여권에 항상 줄을 섰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법조당'이라는 그리 반갑지 않은 수식어는 항상 현 여당의 몫이었다.
법조인들은 왜 새누리에 몰릴까. 가장 쉬운 근거는 출신지역이다. 영남 출신 법조인들이 새누리에 몰리는 것이다.
출신 고등학교 소재지 기준으로 법조인 통계를 내면 수도권을 제외하고 부산·대구·경남·경북을 합한 영남권이 40%초반으로 가장 많다. 인구의 절반이 사는 수도권출신이 30% 중반대인 것과 비교하면 영남 출신 법조인 비율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를 알 수 있다.
호남도 적은 인구에 비하면 꽤 많은 숫자를 배출해 20%정도다. 충청은 10%이하, 강원도 2%정도에 불과해 영남권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영남 출신은 수도권에 사는 소위 출향인까지 포함해 과장되게 말하면 법조인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고 볼 수 있다.
◇법조인 특유 '권력욕'과 '체제순응'
'법치주의'를 강조하는 법조인 특유의 '체제순응적' 사고방식이 발길을 새누리로 돌린다는 얘기도 흔히 나온다. 다시 말해 법조인 사고방식에는 새누리가 어울린다는 것이다.
모든 법조인들이 그렇진 않겠지만 권력욕이 크고 체제순응적인 사고관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 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다. 법조인들의 그러한 권력지향 처세관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항상 있었다.
◇내년 대선캠프 법조인들 향방도 관전 포인트
DJ정부를 탄생시킨 1997년 대선 직전, 그때까지는 야권에 눈길을 주지 않던 보수성향인사들이 대거 DJ측에 합류했다. 당시 이인제 의원 출마로 인한 여권표 분할로 정권교체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대두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에 뜻을 둔 변호사들은 머리가 복잡할 것이다. 그간의 관성대로 여권 후보 캠프에 가장 많은 변호사가 몰릴지 혹은 여소야대 국회를 보고 야권 후보에 더 모일지도 관심사다. 지난 대선에선 각 캠프에 변호사들이 수십, 수백명씩 몰려 들었다.
특히 갓 배출된 로스쿨 출신들도 지난 대선에서 각 캠프에 적지 않게 모여든 바 있어 내년 대선에서의 양상도 주목할 부분이다. 벌써 내년 각 대선캠프는 '변호사 반(半) 자원봉사자 반'으로 구성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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