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이 지난달 18일 건진법사 청탁 의혹 관련 경기 가평군 설악면 소재 통일교 본부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신도들이 본부 입구에서 예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통일교 신도들의 국민의힘 입당 및 후원 의혹과 관련해 전직 통일교 1지구장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하며 "윤핵관 의원들에게 후원을 한 것이 맞나"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주모 통일교 전 1지구장은 25일 오전 10시5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등장했다. 주 전 지구장은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질문하는 취재진들에게 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손을 들어 얼굴부분을 가렸다.

이날 주 전 지구장은 "윤핵관 의원들한테 후원금 전달하신 것이 맞나" "박성준 전 의원에게 500만원을 왜 후원했나"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지시를 받고 전달했나"라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빠른 걸음으로 건물로 들어섰다.

주 전 지구장은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통일교 지역별 책임자 중 서울·인천 지역을 담당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권성동 의원을 당대표로 밀기 위해 신도들을 대거 당원으로 입당시키고, 권 의원에게 정치 자금을 전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윤핵관'으로 불렸던 권 의원 뿐 아니라 다른 의원들도 후원금을 받은 것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

최근 구속된 윤 전 본부장은 권역별 통일교 지구장들의 관리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월~6월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그라프 다이아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전달해 김 여사에게 청탁을 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당시 통일교 측이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이같은 청탁을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통일교 측은 교단 차원의 행위가 아닌 윤 전 본부장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