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과정에 김 여사와 그 일가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4일 오전 세종시에 있는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과 관련해 양평군청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22일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부터 양평고속도로 종점부 변경 의혹사건 등과 관련해 양평군청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은 국토부가 고속도로 노선 종점을 돌연 김 여사 일가가 보유한 땅인 경기 양평군 강상면으로 변경했다는 내용이다. 2021년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와 2022년 타당성 조사, 같은해 6월 전략환경영향평가 때까지 고속도로의 종점은 양평군 양서면으로 설계됐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2023년 5월 종점이 강상면으로 변경됐다.

강상면에는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씨 등 일가가 29필지, 1만여 평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김건희 여사 특혜성 종점 변경' 의혹이 제기됐다.

원희룡 전 장관은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2023년 돌연 사업을 백지화했다. 원 전 장관은 2023년 7월6일 "김건희 여사 땅이 거기 있었다라는 것을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인지하는 게 있었다고 한다면 저는 장관직을 걸 뿐만 아니라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달 25일 양평고속도로 종점변경 및 양평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의원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문서 자료와 PC 내 파일 등을 확보했다. 양평군수 출신인 김 의원은 김 여사 일가 땅이 있는 곳으로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요청한 당사자로 알려졌다. 양평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은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김 여사 어머니인 최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김 여사 오빠 김씨가 대표로 있는 가족기업 이에스아이엔디가 공흥지구 개발 사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14일엔 국토교통부 장관실, 양평고속도로 사업 당시 용역을 맡았던 동해종합기술공사와 경동엔지니어링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구속된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정범죄가중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전씨는 전날 오전 이뤄진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참여하기를 포기했다. 법원은 같은날 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씨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