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사진=뉴스1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를 둘러싼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관 변호사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10일 오전부터 검사장 출신 홍모 변호사(57)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전날에는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46·여)를 체포했다.

홍 변호사는 2014년 정 대표가 마카오에서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사건을 맡았다.

정 대표는 검찰에서 두 차례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 검사장 출신 홍 변호사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정 대표는 결국 구속기소됐지만 검찰은 항소심 재판에서 1심보다 낮은 양형을 구형하면서 또 한번 '봐주기 의혹'을 받았다.

홍 변호사는 이와 별개로 선임계를 내지 않고 몰래 변론을 한 뒤 거액의 수임료를 받아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의혹도 있다.

지난 3일 관할 세무서를 압수수색하기도 한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홍 변호사를 소환해 제기된 의혹 전반을 확인할 계획이다.

전날 체포된 최 변호사는 수감 중인 정 대표에게 보석 허가 등의 명목으로 50억원 요구해 이 중 2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판·검사를 상대로 로비를 해주겠다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변호사는 이숨투자자문 실질 대표 송모씨(40)의 투자 사기 사건과 관련해서도 50억원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가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재판장에게 '전화 변론'을 벌인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최 변호사를 상대로 거액의 수임료를 받은 경위와 이 돈이 실제 로비에 쓰였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묻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에 연루된 브로커 검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검찰은 임모 부장판사를 만나 정 대표 사건 구명 로비를 벌였다고 알려진 브로커 이모씨(56)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린 상태다.

이씨는 홍 변호사와 정 대표를 연결해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활동 당시 홍 변호사와 정관계 인사들 실명을 거론하며 친분을 과시했다고 한다.

한편 정 대표는 다음달 5일 형 집행이 종료돼 석방된다. 정 대표는 101억원대 상습도박 혐의로 지난해 10월6일 구속됐다. 그는 1·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이에 불복해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