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팀 박지영 특검보 /사진=뉴스1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게 참고인 조사를 요청했다. 안 의원이 즉각 '야당 탄압'이라며 공개 반발했고, 이에 특검팀은 "특검 수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맞섰다.

박지영 특검보는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브리핑을 열고 "안 의원은 '내란 특검법'에 찬성한 유일한 여당 의원이다.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관련된 수사를 시작함에 있어 안 의원에게 참고인 조사와 관련된 협조를 부탁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특검팀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가 의도적으로 국회가 아닌 당사로 의원들을 모이게 해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 진행하기에 앞서 안 의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당시 상황 등을 확인하려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안 의원은 특검팀 참고인 조사 요청에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권이 임명한 특검은 오늘 저에게 '내란에 대한 수사가 있다'며 출석을 요구했다"며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나에게조차 이런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이는 국민의힘 전체를 내란정당으로 낙인찍으려는 시도이자 우리 당 해산을 노린 정치폭거"라며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의 주장처럼 우리당을 해산시키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에 경고한다. 무분별한 정치 수사와 야당 탄압을 지금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며 "그 경고를 무시한다면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해당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대해 박 특검보는 "참고인 조사는 본인이 소환에 응할지 여부가 본인 판단에 맡겨져 있다"며 "강제적인 게 아니고 필요하면 본인이 와서 진술을 하고 안 하면 이를 저희가 강제할 방법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를 할 때 현장에 계셨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잘 설명해 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참고인 조사에 협조를 부탁한 것"이라며 "우리 당을 해산시키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하는데 참고인 조사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당을 해산시키려는 의도라고는 아무도 그렇게 생각을 안 할 것 같다"고 했다.

특검팀은 현재까지 국회 의결방해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요청한 의원은 안 의원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국회 의결방해 의혹과) 관련해 기초 조사를 하는 상황이었고 구체적인 피의자 소환 조사 계획은 아직 없다"며 "참고인으로 지금까지 부른 유일한 국회의원이 안 의원"이라고 말했다.

향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의원들에 대한 조사 방안과 관련해서는 "(안 의원처럼) 계속 이러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대표자이자 국민의 봉사자로서 이 역사적 사전에 대한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다양한 방식을 통해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