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사진=뉴스1

동남아 사설 도박장에서 100억원대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1·2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받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가 대법원 재판을 포기했다.

12일 법원 등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날 본인 명의로 상고심 재판을 맡은 대법원 1부에 상고 취하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정 대표에게는 2심에서 선고받은 징역 8월의 실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정 대표가 상고를 취하한 이유는 다음달 5일 형기가 만료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석방을 몇 주 앞둔 상황에서 상고심을 진행해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없다는 점에서다.

정 대표는 2012년 3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폭력 조직이 운영하는 마카오 도박장 등에서 여러 차례 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정 대표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 징역 1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징역 8월을 선고했다. 검찰은 1심 재판에서는 징역 3년을 구형했고, 2심에서는 이례적으로 징역 2년6월을 구형했다. 당시 검찰은 사회적 기여도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대표를 둘러싼 '전관(前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관련자들을 연일 불러 조사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 사건을 맡아 처리하면서 재판부 로비 명목 등으로 50억원을 부당하게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유정 변호사(46·여)와 권모 사무장(39)에 대해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 변호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하고 서울구치소에 머무르고 있어 검찰에 소환되지 않았다. 최 변호사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