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뉴스1

일감을 몰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66)에게 10억원대를 건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남 전 사장의 측근이 혐의를 부인했다.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남성민) 심리로 진행된 대우조선 물류운송협력업체 휴맥스해운항공 회장 정모씨(65)에 대한 1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정씨의 변호인은 "정씨가 남 전 사장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부정한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돈을 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씨의 변호인은 "남 전 사장은 다른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투자를 한 뒤 배당금을 지급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도 모두 부인했다.

정씨는 배임증재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증거위조교사 혐의로 지난달 5일 구속 기소됐다. 정씨는 남 전 사장에게 자신의 업체가 대우조선의 협력업체로 선정되게 해달라고 청탁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남 전 사장이 정씨의 자회사에 투자를 하고 배당금 등의 명목으로 14억원 상당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휴맥스해운항공 회장으로 업무를 하면서 개인적 용도로 쓰기 위해 회사 자금 11억원 상당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 또 남 전 사장이 차명으로 정씨 자회사에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차용증을 허위로 작성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정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3일 진행된다. 재판부는 검찰과 정씨 측 의견 등을 종합해 쟁점 별로 사건을 심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