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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네이버 영화 홈페이지 |
창업 1년 반 만에 성공신화를 이룬 한 젊은 여성 CEO의 이야기. 그가 수십 년 직장생활 후 퇴직한 풍부한 인생경험이 무기인 70세 노인을 인턴으로 채용하면서 지금까지 부족했던 점을 채워주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는 영화. 바로 2015년 개봉한 '인턴'이다.
명배우인 로버트 드니로의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생활 연기를 보면서 아마 많은 경영인 또는 자영업자가 퇴직자를 채용해 볼까하는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 영화는 퇴직 인턴의 풍부한 경험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이를 통해 열정적인 CEO인 여주인공이 큰 도움을 얻게 되는 줄거리다.
영화를 보면서 필자는 경영자나 기관장이 말단 인턴의 이야기를 듣는 설정 자체가 우리 현실과는 너무나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우리 사회는 타인을 인정하는데 부족함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는 과거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외국인투자유치 전문계약직 공무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시공무원들과 전문계약직 공무원 사이의 문제를 경험했다.
최근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의약품안전국장과 위해예방정책국장을 민간에서 스카웃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물론 이런 예가 처음은 아니다. 감사담당관, 대변인 등도 외부에서 공모를 통해 채용해왔다.
그러나 감사담당관의 경우 업무의 범위가 한정적이다. 따라서 조직의 운용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 대변인의 경우도 과거 백수오사건 당시 토론회에 참석해서 업무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을 본 적도 있고 언론 대응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조직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채용될 두 명의 국장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정도의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외국계 회사의 부사장까지 역임한 최초의 의사출신 전문가에다 외국대학의 교수로 PR전문가라고 하니 파격적인 인사다. 이제 관건은 이들이 얼마나 빨리 조직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직원들을 변하게 하느냐에 있다.
우선 기존 공무원들은 신임 국장들이 수십 년을 함께 해온 동료가 아니다. 계약기간으로 한정적인 근무기간 후에는 동료가 아닌 사람이기에 동거동락할 자기 사람으로 받아들이는데 어려움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인사의 성패는 두 명의 국장에 있다기보다는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식약처 공무원들에게 있다. '귤이 회수를 넘어오면 탱자가 된다'는 귤화위지의 교훈과 같이 아무리 훌륭한 인재였더라도 조직이 이를 포용할 능력이 없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단순히 직원 두 명을 바꾼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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