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비선실세'로 활동하면서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의 구속 여부가 3일 결정된다.

최씨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심리는 한정석 영장전담판사가 맡는다. 구속 여부는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전날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사기미수 혐의를 적용해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을 만들어 대기업이 800억원대 출연금을 강제로 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이미 두 재단에 45억원을 출연한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추가로 70억원을 내도록 강요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최씨 소유 회사 더블루케이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장애인펜싱팀 선수 에이전트 계약을 맺을 때에도 최씨가 안 전 수석과 함께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블루케이가 연구용역 제안서마저 쓸 능력이 없음에도 K스포츠재단에 7억원대 연구용역을 제안해 돈을 타내려고 한 혐의(사기미수)도 포함시켰다. 검찰 관계자는 "재단 돈 7억원을 받아내려다 실패한 것"이라며 " 재단 돈이 최종적으로 최씨에게 넘어간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등 청와대 자료를 따로 받아봤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가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혐의는 추가될 수 있다"며 "필요한건 다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