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사진=임성균 기자

변호사로 일할 당시 선임계를 내지 않고 '몰래 변론'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에 대해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가 징계개시를 신청했다.

서울변회는 29일 수임사건 건수 및 수임액 보고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우 전 수석에 대한 징계개시를 대한변호사협회(회장 하창우)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서울변회는 "우 전 수석이 2013년 5월3일 개업신고한 뒤 이듬해 5월12일 공직 취임을 이유로 휴업하기까지 변호사 직무를 수행하는 동안 수임한 사건의 건수와 수임액을 변회에 보고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행 변호사법에 따르면 모든 개업 변호사는 매년 1월 말까지 전년도 처리한 수임 사건의 건수와 수임액을 소속 지방변호사회에 보고해야 한다.

이 같은 '수임사건의 건수 및 수임액 보고 의무' 규정은 과세자료에 대한 공평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2007년 제20차 변호사법 개정과 함께 도입됐다.

서울변회는 지난 15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이 사안을 조사위원회에 회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대한변협은 징계조사위원회를 열어 우 전 수석의 징계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우 전 수석은 2013년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을 몰래 변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 외에 '도나도나' 사건을 선임계 없이 변호한 의혹 등도 조사 대상이다.

한편 우 전 수석은 자신의 몰래 변론 의혹을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최순실씨(60·구속기소)의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민정수석으로서 이를 막지 못했다는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