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5차 청문회에 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사진=이동훈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2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선 우 전 수석의 의혹 전반이 다뤄졌다.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규철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우 전 수석은 특검 수사대상에 해당하므로 금일 청문회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법 2조 9항과 10항은 '우 전 수석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방조하거나 비호한 의혹' 등에 대해 수사하도록 정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법 조항을 근거로 출범 초기부터 우 전 수석은 수사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특검팀은 더 나아가 우 전 수석이 세월호 사건 수사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정보를 입수해 살펴보고 있다. 우 전 수석에게 직무유기·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모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그런 가운데 우 전 수석은 이날 청문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 전반에 대해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버텼다. 이 같은 태도가 특검 조사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우 전 수석은 우선 최씨를 모른다고 했다. 최씨의 영향력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게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롯데그룹 압수수색 정보를 최씨 측에 미리 넘겨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했다.

우 전 수석은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서는 "해경 압수수색 당시 상황파악만 했고 (검찰 수사팀이) 청와대가 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해서 더 이상 조치하지 않았다"며 전면 부인했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7)을 중점 수사대상으로 꼽고 있으며 조만간 강제수사에 돌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