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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라씨./ 사진=뉴스1 |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21)가 법정에서 '말 세탁은 몰랐다'는 삼성그룹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정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부회장(49)과 전직 삼성 수뇌부들의 뇌물 사건 재판에서 특검이 "삼성 관계자들은 말 교환은 모친인 최순실씨가 독단적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면서 이 주장에 동의하는지 묻자 "아니오"라고 대답했다.
특검 수사결과에 따르면 정씨의 승마코치인 안드레아스 헬그스트란드는 최씨 회사인 비덱(코어)스포츠에 정씨가 타던 말 '비타나'와 '살시도'를 '블라디미르'와 '스타샤'로 교환하고 차액을 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비타나와 살시도는 삼성에서 제공해준 말들이다. 특검은 정씨를 후원한 게 문제될까 우려한 삼성이 '흔적'을 감추기 위해 헬그스트란드를 통해 '말 세탁'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고 주장해 왔다. 말 소유권을 갖고 있던 삼성은 관여한 바 없으며 최씨가 삼성 모르게 멋대로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씨는 이날 법정에서 검찰 조사 후 비덱(코어)스포츠 대표 크리스티앙 캄플라데와 통화한 일에 대해 증언했다. "캄플라데에게 무엇을 물어봤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정씨는 "(삼성은) 말을 바꾸는 걸 몰랐고 엄마(최씨)가 독단적으로 했다고 한다더라. 나는 그게 아닌 걸로 안다. 뭐가 맞는지 캄플라데는 알 것 같아서 물어봤다"고 했다.
정씨는 이어 "캄플라데는 말 바뀌기 바로 전날 엄마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황성수 전 전무 3명이 만났다고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검에서 "캄플라데가 '그걸 모를 수가 있느냐'는 의미로 말한 것인가. 캄플라데는 '말 교환은 몰랐다'는 삼성 측 입장은 거짓말이라는 입장인가'라고 재차 묻자 정씨는 "네"라고 말했다.
정씨는 헬그스트란드가 "(말을) 블라디미르와 스타샤로 교환해줬는데 삼성에서 줘야할 돈이 안 들어 온다"고 짜증을 낸 일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정씨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헬그스트란드가) 'Samsung needs to pay'(삼성이 지불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는 삼성이 말 세탁을 제안하고 비용까지 대려 했다는 특검 주장을 뒷받침하는 진술이다.
재판부가 "캄플라데에게 들었다는 그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최씨가 삼성 모르게 말 교환을 체결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되느냐"고 묻자 정씨는 "최씨가 말을 바꿔야 한다고 했을 때 '삼성에서 바꾸라고 한다'라는 말도 들었다"며 "(삼성이)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는지 더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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