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프랜차이즈인 '피자에땅'의 사장 등 전·현직 임직원들이 시민단체들에 의해 고발당했다. 시민단체들은 피자에땅이 가맹점주들의 모임인 협의회에 참여하는 점주들에 대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는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에땅'를 운영하는 공재기 ㈜에땅 대표이사 등 전·현직 임직원 7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에땅 임직원들이 피자에땅 가맹점주협의회 회의가 열리기로 한 장소마다 따라다니며 참여한 가맹점주들의 사진을 무단으로 촬영하고 점포명, 성명 등의 개인정보를 수집하여 소위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에땅은 가맹점주협의회 활동을 한 협의회 회장 강모씨, 부회장 김모씨에 대해 가맹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이를 두고 "협의회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도록 하는 행위인 만큼 협의회에 대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피자에땅 측은 가맹점주들에게 발송한 '최근 언론보도와 관련된 본사 안내문' 문건을 통해 '협의회 임원들이 가맹본부에 매장을 4억원에 매입해주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를 취하하고 협의회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요구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에땅 관계자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적이 없고, 협의회 가입을 이유로 가맹점주들에게 불이익을 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