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오는 25일 김건희 여사와 일명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구속기간 만료를 약 일주일 정도 앞두고 핵심 쟁점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을 받는 김 여사에게 오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특검팀 사무실로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구속된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는 이번이 4번째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구속된 이후 14·18·21일 총 3차례 조사받았다. 특히 지난 21일 3차 조사에서 특검팀은 김 여사가 통일교 현안 청탁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100여 장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으나, 김 여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은 31일까지로 연장됐다. 특검팀은 구속 기간 중 김 여사를 재판에 넘겨야 한다. 이를 위해 특검팀은 남은 기간 금품 전달 경위 등을 특정하고 대가성 입증에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씨가 고가 물품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시기 전씨가 김 여사의 거주지를 출입한 기록 등 관련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오는 25일 전씨도 불러 조사한다. 알선 수재 혐의로 구속된 이후 첫 소환조사다. 전씨는 2022년 4~6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6000만원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받고 김 여사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방어를 포기하고 사실상 자진 구속되는 등 수사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

특검팀은 통일교가 교단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김 여사에게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김 여사와 전씨가 같은 날 소환조사 일정이 잡힌 점 등을 감안해 특검팀이 대질신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