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탄핵심판 핵심쟁점 중 하나인 이른바 '비상입법기구 쪽지'와 관련, "최상목 경제부총리에게 쪽지를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해 헌법재판관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상목 쪽지'는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당시 최 부총리(현재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비상입법기구 관련 예산을 편성하라는 지시사항이 담긴 쪽지를 건넸다는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윤 대통령이 건넨 쪽지에는 이와 함께 국회 관련 보조금과 지원금을 차단하라는 지시가 담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이 이 같은 쪽지를 건넨 것이 사실이라면 국회 무력화를 시도했다는 혐의와 직결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는 '최상목 쪽지'에 대해 묻는 차은경 부장판사의 질문에 "내가 썼는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썼는지 가물가물하다"고 답했다.

이후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헌재 탄핵심판 증인 신문을 앞두고 지난 20일 '최상목 쪽지'의 작성자는 김 전 장관이라고 주장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달 17일 국회에 출석해 "(비상계엄 당시 쪽지를 받고) 계엄을 전제로 한 조치사항 같은 것으로 느낌을 받았다"며 "딱 보니까 비슷한 문건이길래 '이거 우리가 무시하자' 해서 덮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