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사진=머니투데이 DB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에게 재판 형량을 줄여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받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2차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 관계자는 22일 오전 "이날 소환조사 예정이던 피의자 이종호씨가 출석불응을 전화로 통보해 왔다"며 "특검은 이씨에 대해 오는 23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을 재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담당 변호인이 휴가 기간인 관계로 출석이 어렵다면서 조사 일자를 오는 29일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변호인 없이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 빌딩에 출석했다. 조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됐지만 이 전 대표가 다른 일정을 이유로 오후 5시30분까지만 조사를 받겠다고 하면서 도중에 중단됐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검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이 전 대표를 수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관련자인 이정필씨로부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원을 받고 그가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줬다는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이씨에게 "김 여사나 VIP(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말해 집행유예 나오게 해주겠다" "김 여사가 사건을 계속 챙겨보고 있다"고 언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