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게이트' 관련 재계 1차 소환 당시 특검에 출석하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왼쪽)와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전 사장(오른쪽).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신한은행 등 재계를 불러 조사한다. 카카오모빌리티·HS효성 등에 이은 2차 재계 소환조사다.

김건희 특검팀 오정희 특검보는 2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오는 23일 오전 10시에 신한은행과 경남스틸, 오후 2시에 JB우리캐피탈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오는 24일 오전 10시엔 유니크·중동파이낸스에 대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집사 게이트란 대기업·금융사들이 김 여사 일가의 '집사'를 자처한 김모씨와 관련있는 IMS모빌리티 등에 180억원 안팎의 돈을 투자·협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영향력이 없었다면 굳이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투자받을 당시 IMS모빌리티는 누적 손실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상황이었다.

앞서 특검팀은 1차로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측에 소환을 통보하고 소환 조사를 이어왔다. 다만 전날 예정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연기됐다. 조 부회장이 베트남 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아서다.

오 특검보는 "조 부회장은 오늘까지도 특검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으며 변호인을 통해 귀국일자 및 출석일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신속히 귀국해 출석일자를 밝히고 조사에 응하길 요청한다"라고 했다.

당초 조 부회장은 출국금지 조치됐으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해외 출장을 위해 특검으로부터 출국금지를 일시적으로 해제 받았다. 조 부회장은 오는 21일 돌아와 조사받는 전제로 출국했으나 아직까지 귀국 날짜를 정하지 못했다.

특검팀은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의 신병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오 특검보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도주한 이 부회장에 대해 새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검거팀을 구성해 경찰의 협조를 얻어 신속히 검거할 것"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된 지난 17일 특별한 이유 없이 심사에 참여하지 않아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밀항 시도 첩보를 입수해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린 상황이다.

특검팀증 건진법사 관련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 특검보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을 오전 9시40분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지난 21일 이와 관련해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밤 10시까지 진행했고, 이 중 수출입은행에 대해 디지털자료 분석을 위해 이날까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윤 전 본부장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2022년 통일교 숙원사업을 원활히 해달라는 목적으로 수천만원 상당의 다이아 목걸이와 명품백을 줘 김 여사측에까지 전달하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 건진법사 전씨는 여러 정치인과 김 여사 등과의 친분을 과시해 2018·2022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과정 및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