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 사진=뉴시스

12·3 비상계엄 선포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여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시 방첩사에 이재명·한동훈·우원식 등 정치인 체포 명단을 불러주며 '잡아서 이송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여 전 사령관은 22일 오후 2시쯤 호송차를 타고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했다. 여 전 사령관은 위증 혐의 등으로 지난달 23일 추가 기소돼 현재 구속 상태다.

여 전 사령관은 '계엄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연락을 받았나', '방첩사 드론이 평양을 침투하는 데 사용됐다는 부분은 어떻게 보나', '드론작전사령부와 직접적으로 소통했던 적 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날 여 전 사령관을 상대로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저지 의혹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난해 12월4일 새벽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국회 본회의장이 아닌 당사에서 모인 정황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조사 도중 '평양기 무인기 침투 의혹' 등에 대한 질의도 이뤄질 수 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서울고검 브리핑에서 "사람을 소환했을 때는 필요한 사항을 다 조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비상계엄 당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전부터 이영팔 소방청 차장을 서울고검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