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7.22. /사진=뉴시스

고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인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구속 기로에 섰다.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오전 10시30분부터 모해위증,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사령관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의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10시45분쯤 언론 브리핑을 열고 "특검은 김 전 사령관이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구속수사가 필요하단 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김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 특검이 수사를 개시한 후 피의자 구속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김 전 사령관이 지난해 2월 군사법원에서 열린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 혐의 1심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VIP 격노설을 박 대령에게 전달한 적 없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에 대해 모해위증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 전 사령관은 같은 해 6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공수처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중이란 이유로 증언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특검보는 "김 전 사령관의 증언 내용이 객관적 사실과 다르다"며 "증언 내용이 허위라는 점에 대해선 앞선 조사를 통해 충분히 확인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사령관이 특검 수사에 출석해서 밝힌 입장이나 그전에 군 관계자들과 주고받은 연락 내용 등을 종합해볼 때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며 "김 전 사령관의 증언뿐 아니라 그 전부터 밝힌 입장에 따라 박 대령이 기소 되기도 했기에 사안 자체가 중대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오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그 부분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특검팀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등 강제수사를 진행한 대상자들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 의원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의 채널이 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이 의원의 자택과 국회의원회관 및 지역 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정 특검보는 "두 차례 압수수색이 큰 규모로 있었다"며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면 강제수사 대상이 됐던 사람들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