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실 압수수색에 나선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김 의원실에 특검 수사관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및 김 여사 일가를 포함해 8곳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또 코바나컨텐츠 뇌물 사건, 공천개입 사건 등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사저인 아크로비스타와 컴투스 등도 압수수색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25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특검은 이날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전 양평군수인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과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씨, 김 여사 오빠인 김진우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며 "이에스아이엔디(ESI&D)와 온 요양원 등을 포함해 총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던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온 요양원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이유는 해당 건물에 있는 이에스아이엔디 사무실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김 여사 어머니인 최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김 여사 오빠 김씨가 대표로 있는 가족기업 이에스아이엔디가 공흥지구 개발 사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앞서 경찰은 양평군에서 부과하는 개발부담금을 감경받을 의도로 공사비를 포함한 증빙서류를 위조한 혐의를 받는 김씨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김씨는 재판에 넘겨졌고 최근 특검은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해당 사건을 이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2023년 5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최씨와 김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제출했다. 고발장에는 △당시 양평군수였던 김 의원이 윤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김 여사 일가의 회사에 아파트 개발 사업의 인허가 특혜를 준 것으로 의심되는 점 △사업이 인가 기간을 넘겨 지연될 가능성이 높았는데도 사업 시한을 연장하지 않았고, 경기 양평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김 여사 가족기업인 이에스아이엔디에 대한 개발부담금이 부과되지 않은 점 등이 담겼다.

코바나컨텐츠 뇌물 관련해 아크로비스타·코바나컨텐츠·컴투스 압수수색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25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사진=뉴시스

문 특검보는 "코바나컨텐츠 뇌물 사건, 김 여사가 명품가방 등 금품을 수수한 사건, 공천개입 등 부당한 선거개입 사건 등과 관련해 이날 윤 전 대통령 내외의 주거지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컴투스홀딩스 사무실과 컴투스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은 윤 전 대통령 내외 주거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 상가에 있다.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은 김 여사가 운영하는 전시기획회사인 코바나컨텐츠가 각종 전시를 열 당시 여러 기업이 뇌물성 협찬을 했다는 의혹이다. 특검은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어 검찰총장 자리까지 역임했던 윤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해당 의혹을 무혐의 처분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코바나컨텐츠에 후원한 기업이 컴투스뿐 아니라 다수인데, 앞으로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상황을 보고 필요하다면 수사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