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사진=머니투데이 DB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1차 소환에 불응할 전망인 가운데 특검팀이 강제 구인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게 특검 사무실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지난 21일 통보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 당시 명태균씨로부터 공짜 여론조사를 받고 그해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도지사·강원도지사 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이날 조사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전날까지도 출석과 관련해 특검 측에 별다른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재구속된 이후로 건강상 이유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출정 조사와 기존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형사재판의 출석에도 계속 불응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하면서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앞서 당뇨 악화와 간수치 상승으로 식사와 운동이 모두 어려운 상태라는 점을 밝힌 만큼 이날 김건희 특검팀 소환조사에도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불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놓고 김건희 특검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불출석하면 추가 출석 요구를 하거나 인치 지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를 조사실까지 데리고 올 가능성은 작다.

앞서 내란 특검팀은 세 차례 걸쳐 강제 인치를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수용실에서 나오기를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서울구치소 측은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물리력까지 행사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특검팀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은 아직 출석 여부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29일 상황을 지켜보고 이후 상황을 보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