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7.29/사진=뉴스1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으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성실하게 조사받겠단 뜻을 밝혔다.

조 전 원장은 29일 오전 9시20분쯤 서울 서초구 채 해병 특검팀 사무실 건물에 도착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한 것을 직접 봤느냐'는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조 전 원장은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통화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는지' 질문에 대해서도 "조사 잘 받겠다. 감사하다"고 했다.

조 전 원장은 '채 해병 사건 수사 결과 보고 받고 윤 전 대통령이 어떤 지시 내렸나' '당초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수사 결과 보고된 적 없다고 하지 않았나' '해병대 수사단 수사계획서는 왜 받아 갔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혐의자로 적시됐는지 확인하려고 했나'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하고 2023년 7월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 비서관 회의 이후 따로 남았나' 등 물음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조 전 원장은 채 해병 순직 당시 국가안보실장이었던 인물로 'VIP 격노설'의 배경이 된 2023년 7월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참석자 중 한 명이다. 조 전 원장은 채 해병 특검팀이 꾸려지기 전부터 공수처에 의해 고발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상태다.

특검팀은 이날 조 전 원장을 상대로 △채 해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경위 △최초 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윤 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윤 전 대통령이 누구에게, 어떤 지시를 했는지 △이 지시가 채 해병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