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조사에 임하면서 어떤 부분이든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최선을 다해 조사에 임하고 성실히 진술해서 조은석 특검의 사초 쓰기에 단 한자라도 거들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4일 오후 2시 특검팀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란 특검팀은 사초를 쓰는 심정으로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매우 어려운 조건에서 일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증거 인멸이 다 돼버린 상태에서 새 정부 들어서서 자체적 감찰·감사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조건에서 특검이 내란 실체를 규명하고 외환·유치 부분을 파고드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모두가 가담자고 모두가 범행 주동자면서도 말 맞추기와 증거 인멸 그리고 적절한 변호사를 선임해서 빠져나가고 있어서 특검팀이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생각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에서 조사하고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온당히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다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박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외환유치죄 혐의 적용을 주장하며 이른바 '무인기 의혹'에 대한 제보를 내놓은 점을 고려해 관련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박 의원은 △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이 무인기 의혹과 관련해 직접 작전을 지시한 제보 △방첩사령부를 중심으로 평양 무인기 의혹에 대해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던 점 등을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이외에도 박 의원을 상대로 지난해 12월 4일 계엄 해제 표결 당시 국회 상황 등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할 전망이다. 특검팀은 국민의힘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