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민 부장검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사진=오석진 기자

김건희 여사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계자인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특검 수사를 통해 유출되는 많은 수사 관련 정보들이 오해와 억측에 기반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9일 오전 9시49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이우환 화백 그림을 김 여사 측에 건넨 것이 맞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도 수사를 오래 했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 확증 편향"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이날 남색 정장에 서류 가방을 든 차림으로 변호인과 함께 등장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공천 청탁 목적으로 그림을 건넸나" "국정원 특보 임명에도 김 여사가 관여했나"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총선 당시 김 여사 도움을 받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지역구에 출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있다. 앞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김 여사에게서 "김 전 검사를 챙겨줘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이던 김영선 전 의원은 김해갑 지역구로 옮겨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김 전 부장검사는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후 국정원 법률특보로 임명됐다. 김 전 부장검사는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집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구매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해당 그림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김 전 부장검사에게서 그림을 받은 대가로 공천 과정과 법률특보 임명 과정에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