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 수석 /사진=뉴스1

자신이 총장으로 일했던 중앙대에 특혜를 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 수석(68)이 보석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이승련)는 박 전 수석이 신청한 보석을 지난달 26일 기각했다.

앞서 박 전 수석은 도망을 갈 우려 등이 없다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보석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보석을 허가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전 수석은 2012년 7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중앙대가 서울·안성 본·분교 통합과 적십자 간호대학 인수 사업에서 특혜를 받도록 교육부 고위 인사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박 전 수석은 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대가로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박용성 전 두산 회장에게서 공연협찬금 3000만원, 현금과 상품권 등 1억원에 달하는 뇌물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수석 부인이 2011년 정식 계약기간이 아닌데도 두산타워 상가를 분양받아 얻은 수익 6000여만원도 여기에 포함됐다.

앞서 1심 재판부는 박 전 수석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벌금 3000만원, 추징금 3700만원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부당한 지시와 판단으로 직권을 남용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공무원을 범행에 연루시켰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전 수석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박용성 전 두산 회장(76)과 이태희 전 두산 사장(64)은 1심에서 각각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