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양금석씨(55·여)를 스토킹해 한차례 징역형을 선고받고도 범행을 그치지 않은 60대 남성이 이번에는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하태한 판사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모씨(62)에게 징역 6월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하 판사는 "최씨가 범행 전에도 양씨에게 불안감을 유발하는 문자메시지를 반복 전송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적이 있다"며 "그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는데도 집행유예 기간 중 자숙하지 않고 양씨를 상대로 동일한 범행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범행 기간이 짧지 않고 양씨에게 감정적, 심리적으로 강하게 집착하는 듯한 심리 상태가 메시지에 표출돼 있다"며 "전송 분량, 전송 주기 등도 반복적이고 도발적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업 특성상 개인생활이 공중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양씨로서는 최씨의 범행으로 상당 기간 일상생활의 평온이 깨지는 등 피해가 적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은 사정에 비춰 볼 때 최씨에게는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양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최씨는 지난해 8월 "영원한 내 사랑 곰탱에게, 우리들의 꿈과 사랑을 축복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목소리만이라도 들려줘"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와 음성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최씨는 2014년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비슷한 메시지를 100여차례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2012년 10월부터 2013년 8월 사이 양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내 스토킹을 한 혐의로 기소돼 2014년 7월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