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왼쪽)과 박영수 특별검사./ 사진=뉴스1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특별검사팀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선 탄핵소추안 가결을 기점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이 특검의 수사마저 거부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반입·처방한 의약품과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의 행적을 둘러싼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것도 부담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검찰의 대면조사 요청을 수차례 거부하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라고 했던 말을 스스로 어겼다. 박 대통령은 최초 '영수회담 일정 및 수사기록 검토'등을 이유로 들다가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문제삼아 수사를 받지 않았다.

탄핵 결정 전까지 박 대통령은 직을 유지하면서 헌법상 불소추특권의 보호를 받는다. 그러나 특검의 수사 기간 중 박 대통령의 탄핵이 확정된다면 박 대통령의 구속도 가능해진다. 이미 박 대통령은 검찰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모금과 청와대 문건 유출의 피의자로 지목돼있다.

공범인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57),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47) 등은 모두 구속기소된 점을 감안하면 헌법재판소가 탄핵 결정을 내렸을 경우 박 대통령도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팀은 이날 "특검 수사는 탄핵 여부와 상관없이 진행돼야 한다"며 "특별히 언급할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냈다.

특검팀은 현재 수사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파견검사 20명에 대한 인선을 마쳤으며, 특별수사관 40명과 파견공무원 40명에 대한 인사도 빠른 시일 내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다음주엔 서울 대치동 선릉역 인근 대치빌딩에 입주해 업무를 개시할 계획이다.


한편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국회 본희의에서 찬성 234표로 가결됐다. 박 대통령의 권한은 정지됐고 헌재도 등본을 전달받고 탄핵심판 과정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