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휴정 후 재개된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선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말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검찰이 '(대장동 민간사업자) 김만배를 몰랐다'는 윤석열 당시 후보의 말은 조사도 없이 각하했다"며 수사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검찰이 "허위로 보기 어려워 불기소 처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7시20분쯤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당시 윤 후보의 발언은 '김만배를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경선토론회 등에서 '김만배와 상갓집 등에서 본 사이 정도일 뿐 통화할 정도의 개인적 친분은 없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며 "친분에 대한 평가나 의견표명에 해당할 뿐"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씨도 동일한 취지로 진술해 허위 발언으로 보기 어려워 불기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 출석하면서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해당 발언을 언급했다. 검찰이 김씨를 몰랐다는 당시 윤 후보의 말에 대해서는 조사도 없이 각하했고 김문기를 몰랐다는 자신의 말에 대해서는 기소했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2021년 12월22일 방송 인터뷰 등에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부친의 서울 연희동 단독주택을 김씨의 누나가 19억원에 사들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자 "(김씨와)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당시 한 시민단체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허위라며 고발장을 제출했지만 검찰은 문제의 발언이 의견 표명에 불과해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며 사건을 각하 처분했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을 받는 도중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3.3.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