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관련 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 심문)가 1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가운데 조 청장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은 지난 3일 계엄 선포 당일 경찰력을 동원해 국회 출입을 가로막은 혐의로 두 사람은 앞서 계엄 선포 발령 수 시간 전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만나 비상계엄 관련 내용을 들었던 것이 확인되고 있다. 한편 조 청장은 이날 혐의를 "소명하겠다"며 법원 영장심사에 출석했지만, 김 서울청장은 영장심사를 포기하고 출석하지?않았다. /사진=임한별(머니S)

12·3 비상계엄 직후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주요 인사들의 체포조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 경찰 지휘부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8일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 등은 비상계엄과 관련해 사전에 논의하고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국회 출입을 전면 금지한 혐의를 받는다. 주요 인사들의 체포조 운용에 가담했다는 혐의도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조 청장 등은 지난달 3일 오후 7시경 비상계엄 선포 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안가(안전가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종북 좌파 세력, 반국가 세력들이 사회 곳곳에서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내가 오늘 밤 10시에 비상계엄을 선포해야겠다', '계엄군이 국회도 갈 것인데 경찰이 나가서 국회 통제를 잘 해달라'는 지시를 받았다.

김 전 청장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인 오후 10시30분 6개 기동대를 국회 각 출입문에 배치하도록 지시했다. 이후 "국회로 들어가는 사람을 전면 차단하라"고 지시해 국회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조 청장은 같은날 오후 11시41분쯤 경찰청 국비국장으로부터 "국회의원들까지 출입을 차단하는 것은 헌법에 맞지 않는 것 같은데 본청에서 지침을 달라"고 보고를 받은 후 "포고령을 따르지 않으면 우리들이 다 체포된다. 지시대로 해라"며 국회 출입 차단 지시를 유지했다.

두 사람은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국회 통제를 위해 기동대 22개를 추가 배치하는 등 1740명의 경찰을 배치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 후에도 오전 1시45분까지 국회 출입을 차단했다.

조 전 청장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주요 체포 대상자 10명의 위치 추적과 경력 지원 등을 요청받았다. 조 청장은 3일 오후 10시52분쯤 과천경찰서장 등에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선거연수원에 경찰을 보내 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을 통제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