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사진=뉴시스

법원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과 관련,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청구한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을 모두 받아들였다.

15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 등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 기일 청구를 모두 인용하고 각각의 신문 기일을 지정했다. 오는 29일 오후 3시에 김희정 의원에 대한 증인신문이 열린다. 오는 30일엔 오후 2시와 오후 4시에 각각 김태호 의원과 서범수 의원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된다.

공판 전 증인신문이란 수사 과정에서 반드시 진술을 확보해야 하는 주요 참고인이 검찰 출석을 거부하는 경우 공판 기일 전 판사에게 한 차례 증인신문을 청구할 수 있는 제도다. 법원이 받아들이면 참고인의 법정 출석은 법적 구속력을 가진다.

특검팀은 비상계엄 당일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추 전 대표가 계엄 직후 국민의힘 비상의원총회 장소를 3차례 변경하면서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국민의힘 의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려고 한다. 다만 한동훈 전 대표 등 국민의힘 인사들이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에 특검팀은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해 진술을 확보하려고 한다.

서범수 의원은 국민의힘 사무총장으로서 표결에 참여하긴 했지만 현장에 있으면서 한 전 대표와 서로 협의하고 직접 본인이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도 본회의장으로 오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정 의원은 당시 원내대표실에 추 전 대표와 함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기해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

한편 특검팀은 앞서 한 전 대표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2일 특검팀의 청구를 인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