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7.09./사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고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가 연결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채 해병 특검팀의 정민영 특검보는 18일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임 전 사단장과 주변 인물에서 대통령 혹은 대통령실 주변 인물 등 여러 통로를 통해 구명 로비가 연결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구명 로비 의혹 당사자인 임 전 사단장 자택과 그의 배우자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다. 임 전 사단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업무상 과실치사 및 직권남용 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자택과 국회 의원실 및 지역사무실, 극동방송 등 10여곳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정 특검보는 "사건의 중요한 시점마다 이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당사자 중 확인이 필요한 사람들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특검보는 참고인 신분인 이 의원에 대해 "2023년 채 해병 사건 당시 통화나 메시지를 주고 받은 내역이 확보됐다"며 "2023년 7월 채 해병이 순직한 뒤 7~9월 시기에 (특검이) 확인해야 하는 통화가 있어 압수수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채 해병 순직 사건이 있던 시점에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계속 연락을 주고 받은 내용 중 이 의원이 포함된 것을 보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뒤 확인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은 2023년 7월 채 해병 순직 사건 수사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임 전 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단 것이다.

채 해병 순직 사건 초동 수사를 이끈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의 조사에서 임 전 사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적시했으나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결재 번복 이후 이뤄진 재조사에서 임 전 사단장이 피의자에서 제외됐다.

이에 김 여사 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해병대 예비역들의 온라인 단체대화방인 '멋쟁해병' 멤버들과 모의해 채상병의 부대장이던 임 전 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김 여사를 통해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구명 로비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