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건희 특검의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자신의 의원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18. suncho21@newsis.com /사진=김명년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의혹과 관련해 국토부 직원들의 조직적인 수사상황 공유 및 대처행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18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관련 사무관을 조사했고 조직적인 행위가 특검의 직무행위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판단될 경우 특검은 엄중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특검보는 "김모 국토부 도로정책과장 중심으로 직원들이 서로 수사상황을 공유하면서 말을 맞추는 정황들이 포착됐다"며 "국장이나 그 윗선의 관련 여부도 검토를 하고 있다"고 했다.

또 특검의 수사대상인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을 통해 국토부에 수사상황을 공유해달라고 하고 국토부 2차관 출신인 김희국 전 의원이 이달초 도로정책과 직원들을 모아 활동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 특검보는 김선교 보좌관에 대해 수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수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가평=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압수수색에 들어간 18일 오후 경기 가평군 통일교 천원궁(아래부터), 천승전, 천정궁박물관 모습. 2025.07.18. dahora83@newsis.com /사진=배훈식

특검은 이날 오전 이른바 '건진법사 게이트' 관련 통일교 가평·서울본부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주거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국회 의원실과 강릉사무실, 주거지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대상자들에게는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이 적용됐다.

권 의원은 2022년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통일교가 주최한 '한반도 평화서밋' 행사에 참석하도록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행사의 개회선언자이자 공동실행위원장은 윤 전 본부장이다. 권 의원은 윤 전 본부장이 설립한 사단법인 지엘에이(GLA) 행사에 직접 축사를 했고 당시 행사에는 같은 당 나경원·윤상현 의원도 영상 축사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022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지낸 윤모씨로부터 샤넬 가방과 6000만원대 목걸이 등을 건네받아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선물은 통일교의 YTN 인수나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청탁 등에 대한 대가라는 것이 특검팀의 시각이다. 반면 통일교 측은 윤씨의 개인적 일탈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5.07.17.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또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날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된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에 대해서는 기각사유로 적시된 부분을 추가 수사한 후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기로 했다. 또 전날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에 대해서는 지명수배 후 구인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조성옥 전 회장 아들이자 라임펀드 사건으로 홍성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모씨는 특검수사를 위해 교정당국에 서울남부구치소로 이감을 요청한 후 삼부토건 관련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이른바 '김여사 집사게이트'와 관련해 집사 김모씨가 임원이었던 IMS모빌리티에 대기업들이 184억원을 투자한 의혹과 관련,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오는 21일 오전 10시에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당초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를 지난 17일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투병 중인 김 창업자의 건강상 문제 등으로 불발됐다. 특검은 오는 21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불러 조사한다. 전날에는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오 특검보는 "그 밖의 투자 회사들에 관해서는 다음주 수요일부터 순차적으로 소환 조사해 다음주 안에 투자 회사들에 관한 1차 조사를 마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오는 22일에는 김씨의 차명 법인이라는 주장이 나온 회사의 대표직을 지낸 윤모씨를 불러 조사한다. 그는 김씨와 원래부터 알고 지낸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