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가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20일 오전 9시31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오석진 기자

일명 김건희 여사 '집사 게이트' 핵심 피의자 중 한명인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재차 출석했다. 조 대표는 "투자에 외부 개입이 없었다는 입장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조 대표는 20일 오전 9시31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등장했다. 조 대표는 남색 정장 차림으로 변호인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조 대표는 "700억 투자 외부 개입 없이 받았다고 했는데 오늘도 같은 입장인가" "김 여사의 개입도 없었나"라는 질문에 "모두 맞다"라고 답했다.

이번이 두 번째 출석이다. 조 대표는 지난 2일 첫 출석 당시 "180억뿐 아니라 700억 투자에 그 어떠한 외부도 개입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집사 게이트는 김 여사 일가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에 대기업들이 총 184억원을 투자한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특히 184억원 중 46억여원이 김씨 아내가 사내이사로 등재됐던 이노베스트코리아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김씨는 지난 15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영향력이 없었다면 대기업들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지 않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투자 당시 IMS모빌리티의 누적 적자가 큰 상황이었다는 점에서다.

앞서 특검팀은 1차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전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2차로는 △정근수 신한은행 전 부행장 △최석우 경남스틸 대표 △안정구 유니크 대표 △이현익 중동파이낸스 대표이사를 소환했다.

특검팀은 지난 1일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HS효성과 IMS모빌리티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4일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소환했다. 지난 11일엔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은 대기업의 내부거래를 감시하는 곳으로, 특검은 공정위가 기업에 적정한 수준의 제재를 가했는지 등을 알아보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계열사 지분 차명 보유 의혹 등에 대해 공정위에서 지난해 3월 경고 처분을 받았다. 경고는 가장 가벼운 수준의 제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