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를 동시에 소환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통일교와 함께 국민의힘 당내 선거에 개입하고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며 고가 선물 전달한 혐의 등을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관계자는 21일 "전씨는 전날 밤 변호인을 통해 유선으로 특검팀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왔다"며 "유치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구속영장 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특검팀은 지난 19일 전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전씨가 지난 18일 소환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자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전씨가 법원에 출석하지 않아도 심사는 진행된다. 전씨는 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서울 종로구 특검팀 사무실에서 대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본인이 심사를 포기한 만큼 구속영장은 발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내란 혐의를 받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 영장심사를 포기한 피의자들은 모두 구속됐다.

전씨는 2022년 4월~6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 명목으로 샤넬 백 2개와 6000만 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받아 김 여사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으로 알려졌다.

또 전씨는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권성동 의원을 당대표로 만들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전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법당을 운영한 무속인이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캠프 네트워크본부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이전에는 김 여사가 대표였던 코바나컨텐츠 고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