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검찰기와 태극기가 엇갈린 채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인천세관 공무원들의 마약 밀수 연루 의혹과 이와 관련한 수사 외압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합동수사팀의 지휘체계가 대검찰청에서 서울동부지검으로 변경됐다.

대검은 22일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고 수사 과정의 공정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담보하고자 이번 검찰의 고검 검사급 인사이동에 맞춰 현재 합동수사팀이 설치된 서울동부지검에서 직접 해당 수사팀을 지휘하도록 소속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대검 마약·조직범죄부가 합동수사팀의 수사 상황을 지휘했다. 합동수사팀의 소속이 서울동부지검으로 변경되면서 임은정 동부지검장이 직접 수사할 예정이다. 임 지검장은 지난달 이재명 정부 첫 고위직 인사를 통해 발탁됐다.

이번 수사는 두 가지 핵심 의혹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째는 2023년 1월쯤 인천세관 공무원들이 말레이시아 국적 피의자들의 필로폰 약 74㎏ 밀수 범행에 연루됐다는 의혹이다. 둘째는 당시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팀(팀장 백해룡 경정)이 세관 직원들의 밀수 범행 연루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하던 중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과 경찰·관세청 등으로부터 사건 은폐를 위한 수사외압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대검은 지난 6월10일 검찰과 경찰·국세청·금융정보분석원(FIU)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인천세관과 세관 공무원 주거지 등 10여곳을 압수 수색을 해 휴대전화와 PC 등을 확보하고 밀수 당시 CCTV 서버를 압수했다. 전날에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마약조직범죄수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대검 관계자는 "현재 합동수사팀은 세관 공무원들의 밀수 범행 가담 여부 전반을 들여다보는 한편 대상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대통령실 등의 수사외압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지휘체계를 새로이 정비한 만큼, 국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관련 의혹 전반을 규명하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