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수감 중인 서울남부구치소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를 소환했다. 김 여사를 구속한 이후 다섯번째 조사다.

김 여사는 28일 오전 9시30분쯤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도착했고 오전 10시부터 조사를 받는다.

특검팀이 오는 29일 김 여사를 재판에 넘기겠다고 한 만큼 이날 조사는 기소 전 마지막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의 구속 기한은 오는 31일이다. 김 여사가 구속 기소되면 1심 재판이 진행되는 최대 6개월간 더 구속이 가능해진다.

앞서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12일 구속된 후 지난 14·18·21·25일 총 4차례 조사를 진행하며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씨 의혹 등을 캐물었다.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공천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며 일부 답을 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나머지 의혹들에 대해서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도이치모터스 의혹 관련 미진한 부분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한 혐의 그대로 김 여사를 기소할지 막판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힌 김 여사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자금법 위반(정치브로커 명태균씨 공천개입) △특정범죄가중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를 통한 통일교 청탁)다.

3가지 혐의 외에 특검팀은 명씨의 공천개입과 관련, 명씨 측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함께 뇌물수수 혐의 공범으로 볼 수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전직 대통령 부인이 구속 기소되는 것도,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돼 재판을 받는 것도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윤 전 대통령은 검찰과 내란특검에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