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오는 27일 소환해 조사한다. 통일교에서 부정한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특검팀은 26일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특검은 오는 27일 권 의원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권 의원은 통일교에서 1억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 통일교가 교단 현안 해결에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정치자금을 줬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까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렸다.

최근 구속된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관련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으로 윤 전 본부장은 해당 사안에 대해 특검팀 조사에서 통일교 간부의 결재를 받은 일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저는 통일교와 금전거래는 물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윤 전 본부장과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건진법사 전성배씨는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 의원을 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통일교 신도들을 집단 가입시켰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지난 13일과 18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국민의힘 측이 당원 명부를 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해 무산됐다.

특검팀 소환 조사와 관련, 권 의원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오는 27일 10시에 특검 조사에 출석하겠다"며 "특검 측이 주장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결백하다. 그렇기에 당당하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특검 측은 일부 언론과 결탁하고 정치 공작을 이어가고 있다"며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미 문재인 정부의 정치 탄압을 이겨낸 경험이 있다. 이재명 정부의 표적 숙청 시도 역시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 의원은 "정의를 향한 길은 아무리 굽이치고 험난해도, 결국 진실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마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