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비서에게 갑질하는 재벌 임원들의 행태가 폭로되고 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수행 운전기사들에게 잦은 폭행과 폭언을 해왔다는 ‘갑질 논란’에 스스로 인정하고 주주총회장에서 사과했다. 김만식 몽고식품 명예회장이 같은 이유로 대국민사과를 한 지 불과 석 달만이다.

외부로 드러난 사례외에도 재벌 2·3세들의 수행 비서진에 대한 갑질사례는 더 있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대접을 받는 지위에 있는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수행원들에게 함부로 대하곤 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행위는 단지 윤리문제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운전을 하는 수행비서에 대한 폭행과 폭언은 근로기준법이나 도로교통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사회적 공분을 사는 이런 갑질을 막기 위해서라도 형사 처벌을 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다행인 것은 국회내에서 보좌진에 대한 '갑질'로 입소문을 탄 야당 의원 중 공천배제되거나 경선 탈락한 이들이 몇 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야당 모 보좌관은 "평소 보좌진에게 갑질을 하던 인격과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는 의원은 임기내에 사고를 치거나 구설수에 휘말리기 쉽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의도와 지역구에선 금방 소문이 퍼지기 마련"이라며 "인과응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