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67)/사진=뉴스1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해 개인투자자들에게 1조2000억원대 피해를 끼친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67·수감중)에 대해 법원이 개인파산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단독 권창환 판사는 19일 동양사태 피해자 남모씨 등이 낸 현 전 회장의 개인파산 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원은 이날 선임된 파산관재인을 통해 현 전 회장의 보유 자산을 조사한 뒤 이를 매각 등의 방법으로 환가해 채권자들에게 배당할 방침이다.

채권자들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 전 회장의 보유 자산은 서울 성북동 소재 주택과 지방 소재 토지, 미술품 약 300점의 경매사건 공탁금, 주식회사 티와이머니 주식 16만주 등이다.

현 전 회장의 채무는 금융기관 및 동양그룹 계열사에 대한 채무 등 약 3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확한 내역은 채권조사절차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출된 채권자 명단은 3700명에 이른다. 다만 향후 중복채권자 등의 정리작업을 거치면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채권자들은 오는 11월18일까지 법원에 채권신고를 해야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1회 채권자 집회 및 채권조사기일은 오는 12월21일로 예정돼 있다. 첫 기일에는 파산관재인의 조사결과 보고 및 채권신고에 대한 시부인 결과 진술, 채권자들의 의견진술 등이 이뤄진다.

한편 현 전 회장은 2013년 2~9월 동양그룹 경영진들과 공모해 상환능력이 없는 CP·회사채 총 1조2958억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이 확정됐다. 현 전 회장은 결제 능력이 없는 계열사가 발행한 CP와 어음 6231억원어치를 다른 계열사가 매입하게 하는 등 부당지원을 통한 배임 혐의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