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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12.30포인트(0.60%) 오른 2065.3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미국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에 분할을 요구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핵심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사진제공=뉴스1 |
삼성전자 (56,000원 
400 -0.71%)의 지주사 전환과 배당의 대폭증액 등을 요구한 엘리엇의 행보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상장사의 주가가 상승세다. 지난 6일 엘리엇 측의 의견이 발표된 이후 7일까지 이틀간 상승률은 5.4%에 달한다.
400 -0.71%)의 지주사 전환과 배당의 대폭증액 등을 요구한 엘리엇의 행보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상장사의 주가가 상승세다. 지난 6일 엘리엇 측의 의견이 발표된 이후 7일까지 이틀간 상승률은 5.4%에 달한다. 엘리엇의 공세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까지 진행되며 삼성전자 주가가 상당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엘리엇의 의견표명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자산가치 등이 부각되며 추가로 20% 이상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엘리엇 측이 제시한 4가지는 △삼성전자의 지주사·사업자회사 분할 후 지주사·삼성물산 합병 △30조원 규모의 특별배당 등 주주환원 강화 △삼성전자 분할 후 사업자회사의 미국 나스닥 상장 △독립사외이사 선임 등이다.
일각에서는 이번의 전격적인 엘리엇의 발표가 지난해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던 치열한 법적공방을 예고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증권업계 사정에 정통한 변호사 등 전문가들은 삼성그룹과 엘리엇의 전면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한국에서의 적대적 주주행동주의, 효과낮아"
법무법인 한누리의 김주영 대표변호사는 "주주로서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주주제안 후 우호적 주주들을 규합해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주의(Activism) 뿐 아니라 경영진을 대상으로 의견을 표명하고 특정행보를 권유하는 주주간여(Engagement)가 있다"며 "엘리엇은 적극행동주의보다 주주간여 스탠스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움직임을 펼치려 할 때 한국의 경우에는 적대적 액션의 성과가 별로 좋지 않다는 선례들이 있다"며 "지난해 삼성 측과 격렬히 충돌했던 엘리엇 측이 경영권 간섭으로 보일 수 있는 행보를 취할 경우 삼성 측이 원했던 사항이라고 하더라도 목적달성이 더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물산 지분을 매집한 후 우호세력을 모아 정면충돌을 감행했을 때와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향후 잠재 우호세력 결집을 염두에 두더라도 삼성전자의 규모가 너무 커서 헤지펀드의 적대적 공격으로 원하는 바를 얻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7일 종가기준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은 241조7000억원에 달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엘리엇이 삼성그룹을 공격할 때 확보했던 삼성물산 지분은 7%를 웃돌았다"며 "현재 엘리엇 측이 확보한 지분은 0.62%에 불과해 우호지분을 동원해 공격하더라도 지난해보다도 힘든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의 제안, '누이좋고 매부좋은 제안'
이번 엘리엇의 다소 '생뚱맞은' 제안이 삼성그룹과 모종의 소통의 결과가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엘리엇의 공격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후계승계 과정을 직격하는 행위였다는 평가다. 그에 비해 이번 엘리엇의 제안은 이미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행위라는 점 외에도 삼성그룹 측이 향후 진행할 수밖에 없는 과제를 대신 언급한 것으로도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분쟁 전문 변호사는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건과 관련해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상향 등 일련의 소송을 진행해 온 엘리엇 측이 올 3월 관련소송을 모두 취하하는 과정에서 삼성그룹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됐을 것"이라며 "상호 윈윈(Win-Win)하는 관계를 만들어보자는 얘기가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분할 및 지배구조 개편은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심의 후계승계를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하는 사항"이라며 "만약 이번 엘리엇의 제안이 없는 상태에서 삼성그룹 지주체제 전환 등이 추진됐다면 후계승계를 둘러싼 잡음이 더 클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삼성그룹이 엘리엇이 제안한 4가지 사항 중 지주전환 등 일부만 채택해 추진하더라도 지난해 치열하게 공방을 벌였던 엘리엇에 등 떠밀려 한다는 '명분'이 생긴 셈"이라며 "이번 제안은 엘리엇도 돈을 벌고 삼성그룹도 원하는 바를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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