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의혹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 씨가 1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소환되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혐의가 있는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지난달 31일에 이어 1일에도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했다. 명씨는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김 여사와 관련한 혐의 부분을 (특검이) 질의할 것 같다"고 했다.

명씨는 1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출석하면서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의혹을 모두 특검에 말하고 사실대로 얘기할 준비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명씨 측은 "전날 윤상현 의원·김영선 전 의원 등과 관련해서는 특검의 질문이 없었다"며 "박완수 경남지사의 번호를 김 여사에게 전달해준 부분과 관련해서는 특검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했다. 또 "어제 조사 같은 경우 창원에서 재판받고 있는 사건에 대해 사실관계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명씨와 김 전 의원은 2022년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을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같은 해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6차례에 걸쳐 7600여만 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명씨와 김 전 의원은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2명으로부터 공천을 미끼로 정치자금 2억4000만원을 현금으로 기부받은 혐의도 있다.

이어 "특검은 여론조사 결과를 뇌물로까지도 지금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한 부분이 오늘 질의가 있을 것 같다"며 "뇌물 공여죄는 공무원 신분인 자에 대해서 뇌물을 공여해야 성립한다. 주체 부분에 대해 적극 소명할 계획"이라고 했다.

명씨의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은 김 여사가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명씨에게 무료 여론조사를 받은 대가로 같은해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명씨와 가까운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전략공천되도록 도왔다는 의혹이다.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윤 의원,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준석 대표였다. 윤 의원은 지난 27일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았고 이 대표는 주거지와 의원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당했다.

윤 의원은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윤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특검팀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윤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장제원 전 의원도 윤 의원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의원은 해당 내용을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하지는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