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건강상 이유를 들며 오는 23일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조사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검팀은 오는 25일로 소환일을 다시 통보했다.

김 여사 법률대리인단은 22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건희 여사는 내일 특검 조사에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즉각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는 23일 소환한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기에 오는 25일 오전 10시로 재소환 통보했음을 알린다"고 했다.

김 여사는 지난 21일 조사를 3시간30분 만에 마치고 오후 6시30분쯤 특검 사무실을 나와 서울 구로에 있는 남부구치소로 복귀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에 있는 남부구치소에서 대면 진료를 마친 뒤 오후 1시17분 특검팀에 호송차를 타고 출석했다. 이어 변호인 접견을 하고 오후 2시12분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를 마친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해 오는 23일 오전 10시에 소환통보했다. 김 여사는 구속 이후 이뤄진 세 차례의 조사에서 대부분 질문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실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김 여사 대리인단은 "김 여사의 몸이 많이 편찮아서 식사가 안 넘어가는 현상이 실제로 있고, 식이 자체가 잘 안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지난 6월16일 우울증 등을 이유로 아산병원에 입원했던 전력이 있다.

법원은 지난 12일 자본시장법 위반·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지난 20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 기간을 오는 31일까지로 연장했다. 당시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를 들어 조사가 충분히 진행되지 못한 점이 있기 때문에 구속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시세 차익 8억1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혐의가 있다. 아울러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의 선물과 함께 청탁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