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당선자 3명 가운데 1명꼴로 전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20대 총선 당선자 300명의 전과기록을 분석한 결과 92명에게서 141건의 전과기록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당선자 30.7%가 전과자인 셈이다. 전과 건수가 2건 이상인 당선자도 35명에 달했다.

전과 내용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이 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가보안법 위반 21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20건, 음주운전 20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13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8건, 내란음모·소요 4건, 반공법 위반 2건 등 다양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의 전과가 84건으로 가장 많았다. 123명의 당선자 가운데 50명이 전과기록을 갖고 있었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용득 더민주 당선자는 최다 전과 기록(5건) 보유자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 당선자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 및 뇌물공여 의사표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 일반교통방해 등의 전과기록이 있다.

또 같은 당 박용진·김철민 당선자는 각각 4건의 전과가 확인됐으며, 홍영표·설훈·이학영·김경수 당선자는 각각 3건의 전과기록을 보유했다.

새누리당은 당선자 122명 가운데 30명이 37건의 전과기록이 있었다. 김무성 당선자는 알선수재, 김용태 당선자는 음주운전, 이학재 당선자는 공직선거 및 선거 부정방지법 위반 등을 했다.

국민의당은 38명의 당선자 가운데 5명이 6건, 정의당은 6명 당선자 중 절반인 3명이 6건의 전과를 보유했다. 무소속은 11명 가운데 4명이 8건의 전과기록을 갖고 있었다. 옛 통합진보당 출신인 무소속 윤종오 당선자는 업무방해와 직권남용 등 2건, 무소속 김종훈 당선자는 특수공무집행 방해와 음주운전 등 3건의 전과가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0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16명, 부산 6명, 인천 4명 등의 순이었다. 비례대표 47명 중에는 9명이 전과기록이 있었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법을 만드는 입법부가 원(院) 구성 전부터 약 31%의 전과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우려된다"며 "구성원에 대한 기본적인 준법의식과 도덕성 검증이 필요하고, 임기 동안 윤리성을 갖추고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수행하는 지 꾸준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일각에서 집시법 위반이나 국보법 위반 등의 전과기록이 민주화 시대 때의 일이라고 두둔하고 있는데, 해당 전과 기록을 가진 당선자의 상당수가 19대 국회 때도 국회의원을 역임했는데, 그들의 상당수가 실제 국회 내에서 안보를 저해하는 법안을 발의했다”며 “사상이라는 것은 하루 아침에 변하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독일이나 일본은 반국가 활동을 한 전력이 있는 사람은 원천적으로 공직에 진출할 수 없도록 하는 법을 마련해두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